이최공감

가을이 온다고 해서

Nuki 2005. 9. 10. 15:35


[Maria Bashkirtseva]


가을이 온다고 해서
심란한 마음이라 그런 건 아니었지만,

주말에도 근무하고 있는, 나는
오랜만에 아치 솁(Archie Shepp)의 음악을 들으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곁에 오빠가 없기 때문ㅜㅜ)

나처럼 재즈를 들은 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은
아치 솁을 그저 중저음의 발라드 연주자로만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에게도 폭발적인 시대가 있었다.
알버트 아일러, 돈 체리 등과 함께 가장 전위적인
프리 재즈를 들려 주었던 60년대.

정치적으로는 급진 좌파적인 성향을 띠기도 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90년대에는 생뚱맞게도 일본에 정착
하여 여러 장의 발라드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것들은 아주 잘 팔렸다.

그렇게 그는 인생의 늦가을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