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최공감

멋있는 남자

Nuki 2005. 8.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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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어둡고 낮은 하늘이 보인다.
일하면서 루벤 곤잘레스가 연주한 'Quizas,Quizas' 를
반복해 듣는다.
이 할아버지랑 술 한잔 하고 싶어.
빈 말이 아니라 진짜로. (이미 별세했지만서도)
촉망받는 의대생이었던 젊은 루벤.
그가 딴따라의 길로 나서면서 포기한 건 무엇이고
얻은 건 무엇일까.

2000년,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서울 공연에서
80세의 루벤 곤잘레스가 부축을 받으며 피아노에
앉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이어지던 그 담백한 피아노 선율.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노련하게 전체를 리드하던...
그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산 의사는 많지 않다.

어느 길이 행복할 지를 알아채고
거기에 몸바칠 능력있는, 멋있는 남자.

아...나도 그런 멋진 여자가 되어야 할텐데.
그나저나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일을 보고 있자니
밀려드는 짜증은 어쩔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