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써니 프로젝트' 전격 공개하다

발렌타인데이

2주간 준비한 '써니 프로젝트'를 드디어
오빠한테 선보이는 날.

우리 부부는 24시간 동안 내내 붙어 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오빠가 잠든 새벽에 작업을 해야 했기에 더더욱..

'써니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스페셜 발렌타인데이' 써니 프로젝트]

1. 회사에 출근해서도 끝까지 '초콜릿? 무슨 초콜릿?'
이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2. 발렌타인데이날까지 전혀 프로젝트를 눈치 채지 못하게
극비리에 진행한다

3. 단순한 초콜릿으로 써니 마음을 담기엔 부족하다.
감동을 선물하자

4. 평소 오빠의 관심사, 필요로 하는 것들을 눈 여겨 보자

5. 내 진심을 담아 보내자.

6.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

7. 발렌타인날 점심시간이 기회다. 오빠는 식사를 빨리 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벤트 세팅을 12시 20분전에 끝낸다

8. 먼저, 속옷을 예쁘게 선물상자에 포장을 한다 - 12시 5분까지 완료

9. 지하에 가서 수돌이 먹을 김밥을 사온다 - 12시 10분 완료

10. 점심을 먹고 룰~루 랄랄 오빠가 오기 전까지 오빠 책상에
초콜릿 상자와 선물 박스를 잘 보이는 곳에 놓는다

11. 오빠가 자리에 앉으면 선물 상자 위에 메모를 보고
3교육장으로 오게 한다

12. 미리 노트북에 준비한 '스페셜 발렌타인데이 사랑고백' PPT를
교육장 불을 끄고 빔을 사용해서 오빠한테 사랑 고백을 한다
13. 둘이 찐한 키스를 나눈다

나의 프로젝트 일정은 이러했다.
그러나, 빔 설치를 도와주겠다는 동료가 밥을 먹으러 가서 함흥차사
몇 주간 새벽을 이용해서 만든 PPT는 엉뚱하게도 완성본이 아닌 ver 1.0

정말, 그 PPT가 오늘 오빠한테 제일 주고 싶은 선물이었는데.....
아, 빨리 집에 가서 우리 오빠한테 선물해주고 싶다.
점심시간엔 비록 속상했지만, 그래도 집에 가서 잠들기 전에
오빠와 웃으며 행복하게 잠들걸 생각하면...

오빠 사랑해.
내 마음 알지? 너무 사랑해.
오빠랑 함께라서 너무 달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