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최공감

봄 詩

Nuki 2006. 2. 7. 16:12
봄 詩

-다 짐-


가령 그런 것은 가능하다.

세상이 봄으로 가득하다

세상속 나의집이 주말의 휴식으로 가득하다.

세상속 나의집안 나의방이 향 피운 내로 가득하다.

세상속 나의집안 나의방속 내몸속 위가

낮에 먹은 봄나물로 가득하다.

언제라도 그런 말은 성립한다




그러나,




세상속 나의집안 나의방속의 내몸

안에 어떤 방이 있어 그 마음 속에

아이들이,

그 친구가,

첫사랑이,

때론 마지막 사랑이

가득하다

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지어

내 인생에 비문이다

가능케 하려 우격다짐

사랑에 사랑을 집어넣어도

거긴,

언제나 무언가 비어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위해

생의 마지막에 들어올 그를 위해

내 마음은 비워두기 마련,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