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 방은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아이가 있는 곳은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적정 습도(40~60%)를 맞춰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켤 경우에는 방 안이 더욱 건조해지므로 반드시 가습기를 켜고 방 안에 빨래를 널어둔다.
2 방 안을 항상 청결히 한다
아이가 있는 방 안에 미세 먼지가 많으면 아이의 코 점막을 자극해 점액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코가 막힐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있는 방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먼지를 잘 닦고 1시간마다 10분 정도 환기를 시킨다. 아빠의 담배 연기도 아이의 코를 자극하므로 아이 앞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담배를 피운 후에도 양치질을 하고 손은 깨끗이 씻는다.
3 입 안과 얼굴을 가제 수건으로 자주 닦아준다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입 안을 가제 수건으로 잘 닦아준다. 코 입구가 건조하거나 코딱지가 뭉쳐 있을 때는 면봉에 생리 식염수를 적셔 코에 살짝 대준다.
4 콧물 흡입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콧물 흡입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점막이 마르거나 손상되어 코를 더 막히게 한다. 또한 코 점막 속에 있는 유익한 성분도 같이 없애므로 아이가 힘들어할 때만 가끔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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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산후조리,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일보 2001-11-04 18:14]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삼칠일(21일)을 꼬박 지켜가며 산후조리를 한다는 건‘팔자 좋은’ 일부 부유층에서나 가능했다. 대부분의 산모는 아이를 낳자마자 집안 일뿐만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생활터전으로 나갔다. 그러나 요즘 산후조리는 여성이면 누구나 누리는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산후조리는 얼마나 어떻게 해야하며 아기의 건강은 어떻게 지켜 줘야 하는가?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구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영아 사망 사건으로산후 조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산후조리는 출산 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일이다. 산후조리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풍습이다. 프랑스 병원에서는 산모가 아기를 낳은 첫 날에 야채와 소고기 등으로 끓여낸 맑은 수프인 ‘콩소메’와 떠먹는 요구르트를 먹고, 둘째 날부터는딱딱하지 않은 일반 식사를 한다. 미국에서는 출산 후 첫 식사부터 “커피를 드릴까요, 차를 드릴까요?”라며 간호사가 일반 식당에서처럼 주문을 받는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산모가 원하면 무엇이든 먹고 출산 직후 샤워를 하며곧바로 이전의 평상생활로 돌아가는 등 특별히 산후조리를 강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산후조리를 비과학적인 속설로만 치부할 수는없다. 산후조리는 우리의 기후와 풍토, 식습관에 따른 생활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과 뚜렷한 기후 변화로 여성들이냉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출산 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후유증이많이 발생한다. 이제는 한방뿐만 아니라 양방에서도 산후조리 필요성에 동의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산후조리의 내용이다. 생활 환경과 방식이 옛날과 크게 달라진 요즘에도 전통 산후조리법만 고수하거나, 의학적인 근거 없이 미신처럼 숭배하는 게 문제이기 때문이다. 산모 신체가 임신 전의 상태로회복되는 기간인 산욕기(産褥期)는 출산 후6~8주이다. 이 산욕기에 산후조리가 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산욕기에는 외출이나 목욕 등을 삼가고, 호박이나 가물치 등으로 출산 후 부족한 영양을 보충한다. 한여름에도 펄펄 끓는 뜨거운 방안에서 겨울 이불을 덮고 땀을 빼기도 한다. 이런 엄격한 산후조리 ‘공식’ 때문에 산모와 모든 집안 일을 대신 떠맡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산후조리원이다. 가족의 신세를 지지않고 산모와 아기가 함께 묵으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현재 전국에 500여 곳이 생길 정도로 성업 중이다. 편리한 만큼 비용도 비싸 2주일에 100만 원 정도다. 그러나 감염에 취약한 산욕기에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하는 것은 위험을초래할 수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산부인과 김승룡 교수는 “면역능력이 떨어져 있는 산모와 신생아를 집단 관리하는 시설이라 집단 발병이나 감염의 위험도 그만큼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영아 사망 사건 이전에도 산후조리원에서 아기가 감기에 옮아 폐렴과 요도 감염으로 악화해 병원신세를 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산후조리를 할 형편도 되지않는데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엄격한 산후조리 원칙을 고수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대답은 “아니요”다. 영양상태가 열악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평소 건강만 잘 유지했다면 굳이산후조리원신세까지 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정상 분만이든 제왕절개분만이든 간에 분만 다음 날부터 힘이 들더라도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라고 권유한다. 피로감과 통증 때문에 출산 후 며칠 간은 누워만있으려는 산모가 많은데, 이럴 경우 다리나 골반 내 정맥의 피가 응고돼 혈관을 막는 혈전 색전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출산 후 첫 한 주간은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다. 출산 후에 보행을 제대로 하지 않다가 이 질환이 생겨 산모가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김상우 부원장은 “출산 후 삼칠일까지 절대로집안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무리하지 말라’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적당한 움직임이 회복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출산 다음 날부터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발목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고 출산 후 3주째에는 가벼운 식사 준비나 설거지를 하는 게 좋다. 산모가 땀을 적당히 내는 것은 산후비만이나 산후부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뜨끈뜨끈한 방에서 땀을 내거나지져야 한다’는 통념을 좇아 땀을 너무 내면 탈진이 될 수도 있다. 산모가 있는 방은 신생아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21~22도의 온도와 40~60%의 습도가 적당하다. 한여름에는 너무더우면 직접 살에 닿지 않도록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게 낫다. ‘출산 후 최소 한 달 정도는 몸에 물도 대지 말라’고 하지만 출산 후이르면 이틀째부터 따뜻한 물로 5~10분 정도 짧게 샤워하는 게 좋다. 몸을 청결히 하는 게 염증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신욕은자궁경부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8주 후에 하는 게 좋다. ‘산후 부기를 빼는 데 호박이 좋다’는 속설은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상식이다. 호박은 신장기능을 도와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산후 부기는 신장 기능과는 무관하므로 오히려 지나치게 먹으면 황달이나 각기병이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교수는 “산후조리는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첫 걸음이지만 의학적인 근거 없는 산후조리법을 고수하면 오히려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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