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07. 5. 9. 00:23이최공감

일상.
아무일 없음.
아니, 해결하고 결단해야 할일을 끄집어내지 않았을 뿐.
그래서 고요일 뿐.


많은 것들에 지겨움. 은근한 두통.
멍한 머리. 그래서 서투른 실수들.
자신있다가도 두려워지는 나약함의 반복.


현실.
그래. 발목을 잡는 현실들.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많은 책임들.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와 얼음같은 맥주 한모금.
문득 솟아나는 소녀같은 영감을 쏟아낼 수 있는 누군가와
하염없는 오후시간을 함께하거나 따뜻한 커피를 한잔 가득 즐기는 일.


계획하지 않은 시간에 난 어느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고,
5월의 어느 봄엔 남산 자락에 차를 세우곤 연두색 잎파리 아래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했어.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도시 방콕에서 난 샴페인 잔을 들고 발갛게 취해 있었지.


그런 시간들을 기억하는건 현실이 늘 그렇지만은 않기 때문이지.
그런 순간들이 목마른 건 이놈의 지겨운 현실속에 찰라의 숨통이기 때문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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