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2006. 9. 8. 15:01듣다, 읽다, 보다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춰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 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딪히면서 그러고들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있고..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든가 스스로 깨어지든가
그러면서 그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지요
피해가고..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그 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전에 후배 하나를 만났는데 나이 갓 서른이에요.

'형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뭐가?' '답답해'........
'너만할때 다 그래~' 그 친구 키가 180 이에요.
'형이 언제 나만해 봤어 ?'
'그래 나 64다. 숏다리에 휜다리다 왜 ?'"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즈음에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더군요

-공연중..김광석-

가끔 이런 허무한 생각도 하면서..또 다른 하루는 즐거운 생각만 하면서..
그러면서 늙어가겠지..

사랑한다 경선아, 동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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