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지훈의 주도의 18단계
2008. 2. 26. 13:59ㆍ이최공감
시인 조지훈의 주도의 18단계 1.부주(不酒)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2.외주(畏酒)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3.민주(憫酒) 마실 줄 알고 겁내지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은주(隱酒) 마실 줄 알고 겁내지 않으며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 숨어 마시는 사람 5.상주(商酒)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6.색주(色酒)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7.수주(睡酒)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 8.반주(飯酒) 밥맛을 돕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 9.학주(學酒) 술의 진경(珍景)을 배우는 사람-주졸(酒卒) - 초급 10.애주(愛酒)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주도(酒徒) - 1단 11.기주(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주객(酒客) - 2단 12.탐주(耽酒)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주호(酒豪) - 3단 13.폭주(暴酒) 주도를 수련(修練)하는 사람-주광(酒狂) - 4단 14.장주(長酒) 수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주선(酒仙) - 5단 15.석주(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주현(酒賢) - 6단 16.낙주(樂酒)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주성(酒聖) - 7단 17.관주(觀酒)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마실 수는 없는 사람-주종(酒宗) - 8단 18.폐주(廢酒)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 9단 여기서 부주·외주·민주·은주는 술의 진경(眞景)과 진미(眞味)를 모르는 사람이요 상주·색주·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해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를 모르는 사람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가 2급이니 그 이하 척주(斥酒) 반(反)주당들이다 애주·기주·탐주·폭주는 술의 진미(眞味), 진경(眞景)을 오달한 사람이요 장주·석주·낙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임운목적하는 사람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가 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폐주[열반주(涅槃酒)]가 9단으로 명인급이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