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의 "선물"中에서
2006. 6. 30. 19:49ㆍ이최공감
얼마전에 읽은 노영심의 "선물"中에서
내가 종이와 연필에 집착하는 이유.
그건 어쩌면 그들이 내게 가져다 주는 그 짧은 시간 때문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약속시각까지는 아직 10분이 남았고,
나는 가방에서 종이와 만년필을 꺼낸다.
이제 잠시 후면 만날 사람을 생각하며 나는 편지를 쓴다.
그 10분.
결코 길지 않은 그 시간이 내게는 오롯이
그 사람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내가 약속시간에 늦기 보다는
늘 일찍 가서 기다리기를 택하는 까닭도
바로 그런 소중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런 기다림 뒤에 갖는 만남은 더욱 애틋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게 더욱 소중한 사람으로 남는다.
길을 걷다가 문득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고,
그것과 어울리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것이 선물이 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내 마음의 행로.
이처럼 나에게 선물이란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 마음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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