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2005. 7. 27. 11:26이최공감



비밀의 화원 ----------이상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좋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근심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가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꺼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샴푸를 사러가야지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가

월요일도 화요일도 보내고

겨울에도 해가진 노년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였지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